배경이 브리타니아 제국에 의해 식민지가 된 일본이랍니다. 브리타니아란 건 가상 국가지만 영국을 가리키나 본데 아마도 제국주의 시절의 영국이 기울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겠냐는 발상에서 출발한 듯 싶기도 하네요.

과거 서구 열강들의 제국주의에 동참했던 일본이 식민지배를 받는 꼬라지를 그린 만화를 만들었다 해서 논란이 있었는데 뭐, 별로 불쾌하지도 않더군요. 이런 일본식 판타지에 화낼 거나 있겠습니까.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 따위는 손톱의 때 만큼도 없습니다. 그저 '세상 참 더러워서 못 살겠네 한 번 엎자.'는 를르슈와 '그렇게 확 엎으면 멀미난다. 천천히 바꾸자.'는 스자크가 있습니다. 이 둘이 만화를 끌어가는 핵심인물들이지요.

서로 성격이 다른 두 주인공을 충돌시켜 이야기를 만든다는 게 나쁠 건 없습니다. 둘이 원래 친구라는 점에서 건담시드에서의 아스란 자라와 키라 야마토의 관계가 생각나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찌질하기 보다는 라이토와 L의 관계가 차라리 어울리겠습니다. 아무튼 웃긴 게 뭐냐하면 둘의 입장입니다.

이정도는 기본적인 거라 생각하지만 미리니름으로 볼 분도 계실지 몰라 접었습니다.


악평만 잔뜩 쓴 것 같지만 작화 수준도 높고 앞의 이야기가 뒤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시청자를 짜증나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좋은 만화입니다. 별로 생각이 깊어보이지는 않지만요.

2006/11/19 10:45 2006/11/19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