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수도꼭지 틀진 않았겠지만

Posted at 2009/09/09 14:02// Posted in 무엇

玄통일 "北, 의도갖고 방류한 듯"


좀 웃긴다. 통일부에 있다는 사람이 수공을 의심하면 어쩌자는 건가. 국방부에서 그러면 이해를 하겠는데 통일부라니.

통일부에서 말하는 통일은 북괴의 압제에 시달리는 북녘의 동포들을 자유대한의 품으로 끌어오는 것이었던가. 풋.


덧. 근데 외통위에서 이런 건 뭐하러 물어보냐.

2009/09/09 14:02 2009/09/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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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부류

Posted at 2008/09/07 00:06// Posted in 무엇
세상에는 정해진 규칙이 있고 그게 좀 중요하다 싶으면 법이 되어있기 마련인데, 문제는 그런 규칙들과 합의들이 모두 법은 아니라는 게 다행이면서도 비극입니다.

그러니까 좀 조악하지만 사소하게는 이런 경우가 포함되겠죠.
한국에서 교육과정을 착실히 밟았다면, 고등학생 신분으로 주민등록증을 받게 됩니다. 어려서 이미 흡연을 즐기던 친구라면 가게에서 떳떳하게 담배를 살 수 있고 파는 쪽도 걱정없이 팔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상황에서 굳이 교복을 입고 가서 담배를 사려하는 경우. 파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찝찝해지죠.(안그런 사람도 많겠지만.)

이처럼 사소한 장난 같은 일이야 웃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일이 규모가 커지고 다른 부분에 적용되면 찝찝함을 넘어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도저히 웃고 넘길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태도를 보이는 이가 의외로 많더군요.

이렇게 '법을 어기면 처벌을 받는다는 건, 법만 어기지 않으면 되는 거잖아?'라고 생각하는 세간의 도리 같은 건 개념과 같이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사람들을 직접 대해야 할 때가 종종 생기는데, 이런 자들과 대화를 하고 나면 화병이 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어릴 때에 예민하게 받아들이던 것들을 덤덤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만큼은 어찌할 수 없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오~


2008/09/07 00:06 2008/09/0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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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간하게 살면 안되나?

Posted at 2008/02/23 21:29// Posted in 무엇
저는 술을 못마시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마시기가 싫죠.
고기를 싫어하지 않아요. 하지만 고기만 먹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걸로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거나 고기를 기피하는 건 어렵다는 겁니다.
술을 못마시는 게 아니면 최소한 한계주량까지는 마셔야하고, 채식주의자가 아니면 회식은 무조건 고깃집이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있다는 거지요.

참 웃긴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이런 자잘한 부분들에서 가끔씩 우리 사회가 얼마나 극단을 지향하는가 하는 것을 느끼곤합니다. 무엇이든 한계까지, 그 한계가 낮다면 정신력으로 한계를 넘으라고 주문하는 문화가 마땅치 않아요.

어쩄건 보다 중요한 건 소주와 삽겹살을 먹고 마시다 보면 소화불량에다 두통으로 다음날까지 지장이 있는 사람 좀 배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2008/02/23 21:29 2008/02/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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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쓰고 싶은 거 다쓰고 살면 좋겠건만 아쉽게도 그렇게 했다간 정신건강이 의심 받을 수도 있고 미래를 생각해서 몇 번이고 쓰려 했지만 귀찮아서 차마 못 썼던 글들을 모아봤습니다. 그래봤자 몇 개 되지도 않지만.
우리는 발렌타인데이의 의미를 잘못알고있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흔히들 옛날 옛적에 전쟁통에 연인들 맺어주다 성자가 된 성 발렌타인의 날이라느니 일본 제과회사가 초콜렛을 팔아먹으려고 만든 자본주의의 산물이니 하지만 실은 한반도의 아픔이 서려있는 역사의 날인 것이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피폐했던 그 시절에 미군들을 쫒아다니며 '기브 미 쪼꼬렛'을 외치던 꾀죄죄한 아이들의 모습은 흔한 풍경이었다.

당시 막 한국에 온 발렌타인 하사는 이런…
나름 발렌타인데이를 노리고 쓰다가 발렌타인 하사로 쓸만한 사진을 구하지 못해 때려치운 글입니다. 훗날 다시 쓰려 했지만 원래 쓰려던 내용을 까먹어서 못 쓰게 되었지요

위자드닷컴을 포기하다

한동안 개인화 홈페이지라는 것을 잘 썼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일할 때 쓰는 PC가 무려 펜티엄3 866에 256메가바이트 메모리라는 무지막지한 사양이어서 좀 무거운 사이트만 가면 버벅이더군요. 그래도 다 뜨기는 하지만 위자드닷컴만큼은 로그인이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로딩하다가 브라우저가 죽어버리더군요.

그런데 이게 또 꼭 위자드닷컴의 문제라고만 볼 수도 없는 것이 로그인을 안하면 페이지를 느리긴해도 뿌려는 주더라는 겁니다 결국 제가 구성한 설정에서만 안되더라는 것이지요. 우스운 건 제가 구성한 페이지가 처음에 뿌려주는 페이지보다 가벼울 거라는 거…
줄줄 쓰다가 글이 산으로 가길래 묻어뒀는데 그대로 잊어버렸습니다. 위자드닷컴 아직도 저런지는 모르겠어요.

다시 회사컴으로 로그인해보니 로그인이 됩니다! 위젯도 쓸수있어요! 진짜 가벼워졌구나 싶었는데 멀티태스킹 불가능, 다른 브라우저 창이 떠있는 상태에서 실행시키면 여지없이 '응답없음' 아직은 무리군요.

보수를 구분하는 기준은 돈이 아니다

우리동네에는 김밥집이 많다. 골목마다 두어개씩은 있는 것 같은 데 그 많은 집이 다 맛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찾아가는 곳은 늘 정해져있다.

그런데 올림픽 축구 예선이 있던 날,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거리가 조금 가깝다는 이유로 평소 가지 않던 가게를 갔었더랬다. 그 집은 평소 주방아줌마가 자주 바뀌어 영 내키지가 않던 집이었지만 귀차니즘의 인도를 따른 게 실수였다. 조선일보를 읽고 있던 주인아저씨에게 주문을 넣고 무심히 TV를 보고 있는데 참 골이 지지리도 안들어가던 때였다.  그걸 본 주인 아저씨 왈.  "전에는 배고파도 정신력으로  골을 넣고 했는데 요즘 선수들은 정신력이 형편없어." 난 그말을 듣고 좀 어이가 없었는데 그러면 외국선수들은 굶어서 잘하는 건가? 설마 그런식으로 주방아줌마들을 다뤄서 그렇게 자주 바뀌는 건가…
저집은 다시는 안갑니다. 어찌나 맛이 없던지 도저히 먹을게 못되더군요. 인근 깁밥집 중에서 규모는 제일 큰데 맛은 최하입니다. 이 다음에 쓸 게 너무 많아서 틈틈이 적다가 정리가 안되어서 포기했습니다. 블로그에 글쓰기는 끈기에요 끈기.

2008/01/14 20:25 2008/01/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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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했던 농담

Posted at 2007/10/18 01:13// Posted in 무엇
"오른손이 바른 것이라 바른손이라하고 그 반대 의미로서의 왼손이라면, 왼손은 그른 쪽에 있지만 항상 바른 쪽으로 움직이고 바른손은 바른 쪽에 있지만 항상 그른 쪽으로 움직이니, 당연히 불편해도 바른 쪽을 향하려는 왼손이 낫지요."

몇 년 전에 왼손을 쓰면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고 했던 농담인데, 그때 질문하셨던 분은 허허 웃으시고는 다시 그런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저는 저 말을 꺼내고 바로 후회했습니다. 결국 그른 것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 원천이 틀려먹었으므로 바른 것이 될 수 없고, 바른 것은 아무리 잘못되어도 원래 바르기에 얼마든지 돌아올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니까요. 어둠속에서 살아오면서 선택했던 것들과 살면서 선택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니, 자꾸 이 우습지도 않은 농담이 떠오릅니다.

역시 라면에 포도주를 넣어 끓이는게 아니었는데, 아! 그나마 포도주도 거의 식초 수준으로 변한 걸 넣어서 맛이 더 끔찍했던 탓에 이렇게 세월에 흘려버렸어야 할 농담이 떠오르는가 봅니다.
2007/10/18 01:13 2007/10/18 01:13

펜(Pen)에 대한 생각

Posted at 2007/08/13 05:55// Posted in 무엇
 펜은 올곧다. 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필기구들은 올곧다. 그 한결 같은 올곧음으로 주인의 의사를 써내려간다. 펜은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는다. 그런 펜의 속성이 좋아서 항상 펜이란 것에는 애정을 갖고 있지만 펜에게는 또 하나의 속성이 있었다.

  펜은 사치품이다. 흔히 문구점에서 파는 1회용 볼펜들에게 하는 소리가 아니다. 좀 더 쓰기에 편하고, 좀 더 취향에 맞는 생김새의 펜을 찾다보면 어느새 펜의 값은 필기구를 넘어 사치품의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그 정도 수준의 펜을 쓰는 사람들에게 종종 펜은 필기구가 아닌 장신구로 변질되어 있다. 그러한 속성은 싫다.

 지금은 두 속성 사이에서 필기구 본연의 속성에 충실한 펜을 쓰고 있다. 빨강과 겅정 볼펜이 샤프와 한 몸을 쓰고 있는 멀티펜이다. 원래는 만년필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왼손잡이. 펜의 문제라기 보다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적는 글쓰기 탓이지만 왼손잡이가 연필이나, 만년필을 쓰기에는 손이 적어놓은 글위를 지나가면서 묻고, 번지게 만드는 단점이 있었다.

 이것은 학창시절에는 참기 어려울만큼 짜증나는 문제였다. 연필이나 샤프의 글을 쓸 때 사각거리는 촉감은 참 좋았지만 함참 필기를 하고나면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게 너무 불편했다.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과거에는 붓을 세워서 썼다는데 생각이 미쳐 붓을 써보려 했지만 그 부드러운 친구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수양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결국에는 볼펜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종이와 아무런 협상도 대화도 없이 그저 미끄러지는 필기감은 매우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쓸 수 밖에.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 느낌을 즐기고 있지만 말이다.

  지금 주로 쓰고있는 것이 볼펜이지만 모든 쓸 것들은 다 좋아한다. 현재 볼펜과 함께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은 키보드다. 쓰던, 두드리던,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 것은 훌륭한 필기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느긋이 손으로 쓸 때의 행복감과 손을 움직이는 즐거움은 펜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이 글 또한 펜으로 적은 것을 다시 정리해서 두드리고 있지만 아마, 키보드로만 썼다면 결코 이런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며 이 블로그 또한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다른 블로그를 만들면서 썼지만 이제 그블로그는 안쓸테다. 세 개나 운영하기는 너무 귀찮아서 다시 들고 왔다. 덕택에 마지막 두 줄은 의미불명의 소리가 됐구만.
2007/08/13 05:55 2007/08/13 05:55

노숙자가 당당한 일인가?

Posted at 2007/08/13 05:53// Posted in 무엇
 어제 아침에 있었던 일. 퇴근하는 길에 어쩐지 빵이 먹고 싶어서 이것저것 샀다. 빵봉지를 손에들고 빵집을 나와 걷는데 몇 걸음 걷지도 않아 노숙자를 만났다. 노숙자를 만나서 싫은 건 아니다. 예전에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무슨 연유에선지 육교 위에서 그 비를 졸딱 맞으며 고개도 들지 못하고 가만히 엎드려서 구걸하는 분에게 가지고 있던 돈-몇 천원 뿐이었지만-을 다 드린 적도 있으니까.

 그런데 이 노숙자는 내게 다가왔다. 건물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가 마침 내가 빵을 사가는 걸 보고  온 것이다. 그런데 "아저씨, 잠깐만." 하면서 하는 말이 가관이다. "노숙잔데, 배고프니 빵 하나만 줘요." 뭐, 배고프면 적극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먹을 걸 나눠달라는데 야박하게 굴 것도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일부러 제일 싸고 맛없을 것 같은 빵을 주면서 생각했다. '이 사람 이래서 노숙자가 된 건가.'

 아직 그런 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태도다. 자기 보다 적어도 열 살은 어릴 법한 사람에게 먹을 걸 구걸하는데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마치 주는 게 당연하다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저 사람은 내게 구걸을 한 게 아니다, 빵을 주는 나는 구걸하는 사람에게 줬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은 길거리에서 '담배 좀 빌립시다.'하는 정도의 감각이었던 거다. 그까짓 빵, 사실 비싼 케이크 같은 것도 아니고 몇 백원에서 몇 천원 사이의 빵들인데 그 사람이라고 마음 먹으면 못 사먹을 리가 없었다. 다만 수중에 돈도 없고 마침 출출한데 먹을거 들고 지나가니 말이나 한 번 붙여본 거였으리라.

 여태 나는 노숙자를 거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을 바꿔야겠다. 불쌍한 거지 같은 게 아니고 그냥 물질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보헤미안쯤으로 봐줘야겠다.


…라고 역시 다른 블로그에 썼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것이야말로 비록 지금 몰골이 비루하나 결코 비굴할 수는 없다는 선비의 풍모로구나.
2007/08/13 05:53 2007/08/13 05:53

아프간 피랍사태 관련 반응을 보며

Posted at 2007/08/13 05:48// Posted in 무엇

  처음에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들이 어디 소속이고 무엇을 했는지 알고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지금도 참 개념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만 뜻밖에 지독한 개신교에 대한 증오들을 접하니 놀라웠다. 그런 글이 어찌나 많은지 계속 읽다가 글에 멀미를 느껴 속이 매스꺼워질 지경이다.

 이건 마치 끝없는 메아리 같다 다들 평소의 불만이나 기분 나빴던 개신교의 모습을 하나씩 이야기 했을 뿐인데 인터넷의 여기저기에 부딛쳐 공명하고 증폭하니 마치 거대한 한덩어리의 악의를 접하는 기분마저 든다. 더군다나 이 거대한 악의의 덩어리는 줄어드는 대신 개신교를 옹호하는 목소리와 얽혀 점점 커져서는 숫제 죽으라는 소리를 직접 내뱉는 수준까지 되었으니 참으로 무섭다.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면 글을 읽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머리가 어질어질 해지는 경험은 한번으로 족하니까.



…라고 다른 블로그에 썼었는데 디워 덕택에 이꼴은 별로 볼일이 없어서 좋다. 이거 하난 좋구만.

2007/08/13 05:48 2007/08/13 05:48

D-WAR 관련 논쟁들을 보다 생각난 건데…

Posted at 2007/08/13 05:48// Posted in 무엇
영화 자체의 성격이 몇 백만 관객동원할 만한 영화가 아닌데 동원하는 것도 희한하고(저질이라는 거 보다는 장르 특성이 매니악해서) 그런 영화에 미친듯이 달려드는 것도 이해 안된다.

꼭 경제도 먹고 살만큼은 되고, 민주화도 된데다 남북경협으로 군사적 긴장도 낮아지니, 남아도는 힘을 쓸데가 없어 별 거에 다 열올리는 거 같다. 다들 심심했구나.
2007/08/13 05:48 2007/08/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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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앉았던 자리는 왜 뜨끈할까요?

Posted at 2006/08/31 23:25// Posted in 무엇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끝에서 두 번째에 한자리 있기에 냉큼 앉아서 가고 있는데 끝자리에 앉은 분이 내리시더군요. 제가 끝자리를 좋아하는 터라 바로 옮겨 앉았는데 뜨끈뜨끈한 겁니다.

이런 경험은 여태 많이 했습니다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 엉덩이에는 냉각수가 흐르고 다른 사람 엉덩이에는 끓는 피가 흐르는 것도 아닐진대 왜 다른 사람이 앉았던 자리에 앉으면 뜨끈하게 온기가 느껴질까?' 물론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답은 금방 나오겠지만 과학과는 거리가 먼지라 앉은 자리에서 열심히 머리를 굴려보았습니다.

어찌나 "엉덩이 뜨끈뜨끈"에 집중했는지 구석의 노약자석에서 연배가 더 높아 뵈는 아저씨가 앉아있는 아줌마들에게 일어나라고 다그치고 있는데도 '그만큼 나이 먹고 무슨 추태냐.'하는 생각도 못 했고  반대 줄 좌석에 철썩 들러붙어서는 부비대는 커플을 보고도 '여기가 호텔방이냐? 저 치근덕대는 꼴 좀 보게나.'하는 생각도 못 했으며 옆에 커플이 부비부비를 하는지 레슬링을 하는지 신경도 안 쓰고 이어폰도 없으면서 소리 크게 해놓고 PSP로 게임하는 청년을 보고도 '거 되게 시끄럽네 아예 스피커를 연결해서 다니지 그러냐.'하는 생각도 못 했답니다.


그렇게 열심히 생각했지만 답을 찾지 못한채 내리면서 앉았던 자리를 만져보니 내가 앚았던 자리인데도 뜨끈합니다. 그 덕에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어떠한 생각에 함몰하게 되면 생각 자체가 무거워져서 밑으로 내려가 엉덩이에 몰리게 되는 거였던 겁니다!

생활의 헛소리발견을 했습니다.
2006/08/31 23:25 2006/08/3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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