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루의 빛」 무난한 결말

Posted at 2009/12/29 22:42// Posted in 만화
14권에서 호타루가 성장하겠다고 해서 서너권은 더 나올 줄 알았는데 15권으로 완결이 났습니다. 이만하면 그런대로 깔끔하게 끝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건어물이란 용어를 정착시켰던 것에 비해선 좀 용두사미격인 느낌은 있지만 말입니다.

내용상으로는 15권이 불필요한 걸로 보입니다. 불과 한 권 사이에 무려 5년이란 시간을 넘겼지만 결국 호타루의 성장이란 것이 큰의미를 갖는 걸로 보이진 않거든요. 14권에서 '둘이 잘살았답니다 끝~'했어도 괜찮았겠더라고요. 뭐,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작가의 역량은 잘 드러나더군요. 결말이 날 때까지 매회마다 앞으로 얼마든지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는 여유를 보여줬으니까요.

특히 까페유리를 사이에 두고 문자질 하는 부분은 마지막인 걸 알면서도 실은 2부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기대가 생길 정도였습니다. 보통 이런 덤이나 마찬가지인 부분까지 오면 억지로 늘리는게 보이는 법인데 그렇지 않은 건 대단한 것이지요. 만약 다카노 부장이 30대 중후반 정도에서 이 만화가 시작했다면 15권에서 끝나는 걸 아쉬워했을 겁니다.

마지막 두 편은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과 동시에 작가의 연식이 심하게 티가 나는 부분이었습니다. 팝송 가사로 표현하는 마음이라니(게다가 엘비스 코스텔로라니!), 이 무슨 90년대스러운 요소냐고요.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의미로 좋았습니다. 과거 순정만화란 걸 처음 봤을 때의 닭살 돋는─요즘은 손발이 오그라든다다고 하는─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 했거든요.

어쨌든 몇몇 주변인물들에 대해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간 걸 제외하면 나쁠 것 없는 마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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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표지의 그림인데 이 컷의 정체가 좀 깨더라능.


2009/12/29 22:42 2009/12/29 22:42

「호타루의 빛」 14권이 끝이 아니라니;

Posted at 2009/09/28 21:03// Posted in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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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의 악행에 희생된 피해자 야마다.


원래 사러간 만화책은 다른 거였는데 14권이 나왔기에 집어왔습니다. 표지만 보면 완연한 마무리 분위기인데 이제와서 호타루의 성장을 넣다니! 몇 권 안남았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상당히 쇼킹했습니다. 이렇게 독자를 농락하다니…하긴 14권으로 끝맺기에는 풀어내야할 이야기가 좀 남기는 하지요. 처음봤을 때는 이렇게 길게 갈 만화라곤 생각안했는데 의외로 잘 끌어가네요.
2009/09/28 21:03 2009/09/28 21:03

「호타루의 빛」 만화보다 평면적

Posted at 2007/09/04 17:06// Posted in 방송
드라마를 봤습니다. 7편까지. 이쪽도 재밌긴 하지만 만화보다 인물들이 더 단순해진 건 유감입니다. 드라마의 분량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보여지지만 부장 캐릭터는 심하게 망가졌다고 생각됩니다. 배우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단순해지니 어쩔 수 없군요. 그런데 아야세 하루카는 귀여운척하는 연기가 안 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런 척을 잘하는군요. 조금 의외였습니다.

원작이 완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결말을 낼지는 모르겠지만 아야세 하루카가 나오니 그저 좋습니다.

덧붙임.
참 뭐랄까…제가 보는 일드의 다양성이 부족한지는 몰라도 예상했던데로 끝나는군요.
결말이야 처음부터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중간의 에피소드와 대사까지 대충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니 일본 방송계의 미래가 결코 밝아뵈진 않습니다.

2007/09/04 17:06 2007/09/04 17:06

「호타루의 빛」 편견을 허물어준 작품

Posted at 2007/08/12 11:47// Posted in 만화
되도록이면 짤방을 넣는 편인데 이 만화는 산 게 아니고 인터넷 만화방에서 본 거라 넣을 수 가 없군요.
그래서 7권까지 나왔음에도 5권까지 밖에 못 봤지만  8권까지 샀습니다.
이걸 보고나서 성인취향의 순정만화는 질척거린다는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27세의 회사다니는 여자가 41세의 직장상사와 같이 산다면? 그것도 유부남이라면?
보통 불륜이라는 참으로 찌질한 전개가 떠오르지만 이 만화에서는 그렇지 않지요.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mentor가 되는 상사로서 호타루에게 조언을 해주고 안 좋은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주는 매우 건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둘이 뭔가 될 듯한 분위기를 간간히 잡아주기는 하지만 말라비틀어진 건어물 마냥 집에서 만화나 보고 지저분하게 살면서 일지감치 은퇴하고 연금이나 받아먹을 생각을 하는 호타루를 이끌어 주는 그야말로 빛이되는 존재입니다.

일본만화에서 아저씨가 이렇게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어 나온 것은 처음보는 것 같지만 그래서 전 이 만화가 좋습니다. 구질구질 질척질척 하지 않다는 것만해도 훌륭하거든요.

그래서 이 만화를 보고 느낀 점은 저도 미중년이 되어야 겠다는 겁니다.
그전에 미청년이어야겠지만 애초에 미소년도 아니었는데 될 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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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한 행복을 아는 여자. 그 이름은 아메미야 호타루


2007/08/12 11:47 2007/08/12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