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판이 워낙에 이야기 구조가 탄탄했고 마무리까지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이어서, 뒷이야기 같은 걸 끄집어내기 어렵겠는데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습니다만, 감독은 애초에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를 생각한 거였습니다.
TV와는 주역들의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게 바뀌어서 그냥 보면 혼란스럽지만 동봉된 설정집을 먼저 읽어보니 이해하기 쉽더군요. 괜히 껴주는 게 아니었어요. 뭐, 굳이 설정집을 보지 않아도 곳곳에 나타나는 TV와의 연결고리는 무시하고 평행우주로 봐도 되지만요.
그래서 블루레이라는 매체로 나온 게 좀 아쉬웠습니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지만 TV판을 활용한 부분이 있어 맞추기 위해 그랬는지 몰라도 블루레이 화질로는 좋은 편이 아니거든요. 소리는 적당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서 모르겠군요. (돈 모아서 홈씨어터를 장만해야되나;)
그리고 건담보고 놀란 가슴 짐보고 놀란다더니, 디스크를 넣고 실행시키니 곧바로 본편이 나와서 흠칫했습니다. 부가영상이고 뭐고 다 빼고 알맹이만 담은 대신 설정집을 넣어준 건가 했거든요. 다행히도 멀쩡히 메뉴화면이 있는데다가 부가영상 자막까지 다 들어있더군요.

아무리 많은 은유와 철학적 관념을 가져와도 결국 얘네 둘의 이야기
화질을 제외하면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스트레인저 무황인담'도 그렇고, 본즈 작품들이 은근히 부가영상을 덜어내거나 자막 안넣거나 하는 거 없이 잘들어오는군요. 아니면 블루레이라서 그런가…

쓰고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