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이노우에 켄지 / 김애란 번역 / 대원씨아이


만화에 대한 감상을 쓸까 책에 대한 감상을 쓸까 하다가 원작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책에 대해 써봅니다. 처음 이작품에 대해 알았을 때는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제목과 표지만 봐도 '이건 폭탄이다' 싶었거든요. 터무니 없는 설정에 그저그런 미소녀가 굴러다니는 고교시절을 그린 흔해빠진 라노베임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심심해서 인터넷을 뒤지던 중 애니화가 되어 떠도는 걸 발견해서 보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마침내 책도 구입하였습니다.

책을 보니 역시나 터무니없는 설정에 흔한 속성을 조합한 미소녀도 나오고 배경도 고등학교이지만, 하나 특출난 점이 있더군요. 주인공이 너무나도 바보라서 차라리 시원한 청량감입니다. 이는 애니에서도 잘 드러나는 부분이지만, 바보라도 그냥 바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건 책에서 확실하게 보여주더군요.

게다가 짜증날정도로 치마를 들추고 팬티를 휘날려서 책을 내다버리고야만 모 작품과는 달리, 적당히 가리고 한번 비틀어주는 유머를 구사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유머의 백미는 훌륭한 남아이지만 여자도 여자 취급하고 남자도 여자취급하는 히데요시의 존재지요. 여주인공들까지 존재감을 희미하게 만들어버리다니 대단합니다.

아직 책으로 2권까지 밖에 보지 않았지만 어떻게 되어도 실망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딱 그정도의 기대를 갖게하고 그정도의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 속았다는 느낌도 없고 개똥철학을 설파할 것 같지도 않거든요.

적어도 'S9'보다는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뜬금없지만 애니메이션 엔딩이 이 작품의 느낌을 가장 잘 전달하는 듯 해서…
2010/02/17 00:26 2010/02/17 00:26

「9S」아홉 권으로 끝나서 9s는 아니겠지

Posted at 2010/01/16 18:25// Posted in 도서
「9S」 하야마 토오루 / 김혜리 번역 / 대원씨아이 


처음 서너권을 심심풀이로 구입했을 때는 꽤나 훌륭한 라노베라고 생각했습니다. 적당히 시간 때우기도 좋고, 읽는데 무리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뒤로 갈수록 애매해지네요.

우선 책이 너무 두껍습니다. 이런 책들은 대부분 한두권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완결나는 데 이건 세권은 예사라, 8권이라고 해봐야 진행이 지지부진 하지요. 별로 풀어내는 이야기도 없는데 분량이 많다는 건 좋지 않아요. 실제로 분량이 늘어난 부분을 보면 같은 사건을 다른 인물의 입장에서 다시 반복하거나 전투를 지리하게 끌고가거나 하는 것들이 좀 있어요. 뭐, 영상화가 된다면 다듬어질 부분이겠지만 어쩄거나 호흡이 좀 긴편입니다.

그보다 문제는 독자를 괴롭히는 캐릭터들입니다. 물론 이런 캐릭터를 보고 아무렇지 않을 사람이 더 많긴 하겠지만, 전 몇몇 캐릭터를 보면서 계속 이걸 읽어야하나 싶었다고요.

예를 들어 나이 꽤나 자시고도 철이 덜들었는지 힘으로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쿠로카와 켄이라던가, 죽다 살아나니 노망이 들었는지 성인에 가까운 추앙을 받다가 용병으로 돌아선 영감탱이 루시퍼라든지 하는 개똥철학을 설파하는 이들도 그렇고 툭하면 겸손한 일본인 운운하며 해외의 독자로 하여금 '설마 니들은 진짜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는거냐;'하는 의문과 짜증을 품게 만드는 알리샤 같은 캐릭터는 아무리 시간 때우기로 즐기는 책이라지만 못봐주겠더라고요.

1~7권까지 읽는 것에 3일이 걸렸는데 8권을 읽는데 2주가 걸렸습니다. 사놓고 읽기가 싫어서요. 일본문화에 익숙해진터라 어지간한 건 대강 넘기면서 봐주겠는데 제발 위에 적은 두 가지는 안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비록 '성계의~'시리즈도 이처럼 호흡이 긴 소설이고 개똥철학에 같잖게 우아한 아브에다 주변 국가 사람들은 다 바보 취급하는 겉멋만 든 물건이었지만 이거 보단 매끄럽게 끌어나갔다고요.

그래도 액션이 많아서 애니화하면 볼만할 거에요. 책은 9권에서 끝나면 좋겠지만요.
2010/01/16 18:25 2010/01/16 18:25
「풀 메탈 패닉!」 가토우 쇼우지 , 시키도우지 그림 / 민유선 번역 / 대원씨아이


기다린 보람이 있었달까요. 여지껏 나온 시리즈 중 가장 두껍다는 19권. 낚시질로 시작해서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니 좋더군요. 보고있자니 ARX-8은 과연 황당할 정도의 기체더라고요. 말도 안 되는 힘과 어이없는 장비로요. 만들고보니 심하게 먼치킨이라 일부러 그런 약점을 넣은 것 같긴한데 그래서 더 어이없기도 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더 호쾌한 연출을 할 거라 생각하니 기대가 됩니다. 

궤멸되다시피한 미스릴이 의외로 똘똘 뭉치는 건 말이 안 되는 부분이면서 말이 되는 부분이지요. 보는 관점에 따른 거지만. 아무튼 그래서 초반 작가의 텟사를 미끼로한 낚시질에 깜빡 넘어갔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앞에서 그렇게 끝냈는데 이런 반전은 이상한 거였는데도 그 부분을 읽는 동안에는 깨닫지 못했네요. 그나저나 칼리닌은 더 알 수 없는 캐릭터가 되었어요. 레너드까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고 과연 진다이 고등학교 졸업 때 까지 끝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런데 치도리 카나메는 좀…이것 때문에 그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아무 진전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것 같기도 합니다. 소스케는 나날이 크는데 카나메만 어린애 같아요. 하긴 작가 후기에도 나오지만 일본에서는 1권이 나올 때 초등학생이던 독자가 사회인이 되어있을 수도 있을만큼의 세월이 지났지만, 책에서 진행된 분량은 겨우 1년이 좀 넘는군요.
2007/09/11 21:37 2007/09/11 21:37
「풀 메탈 패닉!」 가토우 쇼우지 , 시키도우지 그림 / 민유선 번역 / 대원씨아이


18권이 외전이 될 거라는 예상은 했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칼리닌과 마듀커스를 통한 설명이더군요. 좀 밋밋하긴 하지만 소스케란가 어쩌다 저런 녀석이 되었는지는 알겠네요. 반면 위스퍼드란 거 말고는 비밀이 없을 거 같은 텟사가 미스릴에 합류한 과정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군요. 그저 속죄의 전쟁이 어쩌구 하는 정도로는 별로 재미가 없는데 말이지요.

아무튼 지금이야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인 사람들이  전에는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알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다만, 15권에 나왔던 그 호랑이가 약간 충격이군요. 나름 진지하게 그 정체를 고민해서 '그래, 이건 순수문학의 차원에서 접근해서 봐야하는 거다. 마오가 본 백호는 환상으로 이런 장치를 넣은 것은 분명 마오의 터프하면서 앙칼진 성격과  연관시킨  것이고  언제까지나 싸우겠다는 의지의 투영이다.'라고 결론내리고 만족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코메디의 산물이었다니! 실망이 큽니다.

어쨌건 다음 권도 외전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것도 개그가 난무하는 걸로. 꽤 오래전에 뉴타입에서 본 풀 메탈 패닉 단편을 아직 단행본에서 못봤는데 이제 슬슬 단행본에 포함될 때가 된 것 같거든요.
2007/02/17 02:58 2007/02/17 02:58

「신족가족」 8권이 끝이라며!

Posted at 2007/02/03 00:25// Posted in 도서
「신족가족」 쿠와시마 요시카즈 ,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박계현 번역 / 대원씨아이  


마지막 권인데 마지막이 아니었군요. 진짜 끝은 7권이었고 8권은 뒷이야기 정도의 물건이네요. 마지막까지 작가의 글쓰는 모양새는 맘에 안 들지만 앞에 튀어나오는 의미없어 보이는 일들이 뒤에 나오는 일과 맞물리며 의미를 가지게 하는 수법은 여전하군요. 쓸데없이 정신나간 개그만 좀 줄여도 꽤 그럴듯 한데 이것도 작가의 매력라면 매력이니 넘어가야겠지요.

이번에는 처음에 사마타로의 친구 신이치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사마타로는 언제 나오나 하고 봤지만 이미 저 하늘에 별인지 신인지가 되어버린 사마타로가 등장하는 부분은 없더군요. 그저 과거의 존재일 뿐이로군요. 쯧쯧, 가즈나이트는 누구로 시작하던 항상 붉은 장발에 보라색 검을 가진 녀석이 나와야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 하였는데 이젠 그것도 추억…잡설은 제하고 둘이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둘이 꽤 오래된 친구였군요.

그나저나 텐코의 증기를 처음 뿜어올린 계기는 앞 권에서 나왔던 것과 8권에서 나온게 서로 엇갈리는 것 같은데 찾아보기 귀찮으니 이것도 넘어가고 작가후기에 "신족가족Z"가 나올거란 소리를 작가가 했는데 농담 같아서 진짜 나올지 궁금하군요.

아무튼 완결되었으니 살 책이 한 가지 줄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걸 사 볼까나…….
2007/02/03 00:25 2007/02/03 00:25

「신족가족」 7권, 이걸 왜 사고 있을까.

Posted at 2006/09/29 20:53// Posted in 도서
「신족가족」 쿠와시마 요시카즈 ,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박계현 번역 / 대원씨아이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하고 개그가 넘치는 글이고 나쁘게 말하면 미친 놈이 마구잡이로 떠들어대는 느낌이기도 한 신족가족이지만 여태 한권으로 끝나는 구조가 깔끔하여 봐왔습니다. 그런데 8권으로 끝이라는 걸 보니 7권의 내용은 별로란 걸 알겠더군요.

어차피 라이트노블에서 거창한 걸 바라지는 않았지만 8권에서 끝이 나버리기에는 7권이나 나오도록 제대로 풀어간 이야기가 없잖아요. 과장되고 시끄러운 일본식 개그를 보는 게 재밌어서 본 게 아니라 그 요란하고 실속없는 개그가 포장하고 있는 내용물을 찾고 맥락을 맞추는 재미로 보던 책인데, 제대로 벌려놓지도 않고 8권에서 끝나버린다는 건 인기가 없어서 서둘러 내린다는 것과 별반 차이도 없군요.(진짜 그건가;)

일러스트가 좋았다는 걸로 만족해야 되는 책인가 봅니다.
2006/09/29 20:53 2006/09/29 20:53
「풀 메탈 패닉!」 가토우 쇼우지 , 시키도우지 그림 / 민유선 번역 / 대원씨아이


인내의 열매는 달다던가요. 17권은 16권의 밋밋함과는 다른 의미로 사람을 괴롭히는군요. 18권이 얼른 나와야하는데 말이지요. 감질나게 만듭니다.

미리니름이 있어 접습니다. 그래도 보시겠다면 누르세요.


2006/09/16 18:02 2006/09/16 18:02

「풀 메탈 패닉!」 16권. 개그의 침체

Posted at 2006/06/26 00:19// Posted in 도서
「풀 메탈 패닉!」 가토우 쇼우지 , 시키도우지 그림 / 민유선 번역 / 대원씨아이


풀 메탈 패닉에 대해 처음 접한 건 뉴타입을 통해서였고, 책을 사게 된 건 본편의 진지함 보다는 풀 메탈 패닉 후못후의 신들린 듯한 개그에 빠져서였습니다. 책을 사고 나서는 오히려 본편의 이야기에 더 빠져들었고 15권의 그 긴박감 넘치는 전개에 16권을 기대했더랬습니다.

그런데 16권을 사고 보니 외전…아니, 뭐 이렇게 사람 달궈 놓고 쉬어가는 외전도 나쁘지는 않지만 이번의 외전은 조금 침체되어있네요.

16권의 작은 이야기인 "약속의 버츄얼"에서 카나메가 아이디 잘못만들어서 괴로워하지만 우리나라는 더 심한 아이디로도 당당하게 활동하는 사람도 많고 언뜻 리니지가 떠오르는 이야기라-이야기 속의 게임이 거의 리니지+울티마 온라인.- 신선함이 덜했어요. 그 이후의 이야기들도 "대립의 페스티발"을 제외하면 만들어져있는 틀에 바꿔써넣은 느낌이고요. 사실 "대립의 페스티발"도 꽤 뻔하긴 합니다.

어떤 건 탁월하게 웃기고 어떤 건 지나치게 평범하고 외전은 책을 사면 꼭 이렇게 편차가 있더군요. 그래도 이번에는 뒤에 4컷 만화가 부록으로 들어있어 읽을거리가 좀 늘었네요. 한 장…….

17권을 애타게 기다려 봅니다.
2006/06/26 00:19 2006/06/26 00:19

「신족가족」 1권. NT Novell도 소설이다.

Posted at 2006/05/20 16:35// Posted in 방송
「신족가족」 쿠와시마 요시카즈 ,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박계현 번역 / 대원씨아이  


서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NT Novell이 들어왔는데 문학으로 분류를 했더니 틀렸단다.
분명 소설이건만 표지가 만화책 같다는 이유로 만화로 분류했던 것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풀 메탈 패닉!」이나 「마술사 오펜」처럼 애니나 만화로 많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소설인데 이런 분류는 온당치 않다고 생각했지만 장사하는 입장에서야 수요계층이 겹치니 당연한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라기보단 알바하는데 귀찮으니까- 만화로 분류.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책 홍보문구를 보고는 별로 땡기는 물건은 아니었지만 번역자의 명성과 취향을 보고 집어들었는데 처음에는 표지를보고 '아, 이녀석이 주인공인가보군. 머리에 지퍼는 왜 달고있대.'하면서 책장을 넘기니...여자였군...거기다 소꿉친구 캐릭터...그리고 읽어 나가는건 일사천리로.

재밌긴한데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았다. 하긴 신선하지 않으면 어떠랴 이탈리아의 죠 모 씨도 '수천년을 반복해도 질리지않는게 사랑얘기.'라고 하지 않았던가. 국내에는 1권밖에 안나왔으니 1권내용만으로 보면 러브코메디 성격보다는 주인공 카미야마 사마타로라는 부족한게 없이 자라 인간(?)이 덜 된 녀석 머리통에 소금 좀 뿌려주고 1권인 만큼 가볍게 기반을 닦아두는 이야기로 역자 후기에 나온대로  책 뒤의 사마타로 여친만들기 어쩌구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

음, 좋아좋아. NT Novell중에서는「풀 메탈 패닉!」이후로 처음으로 계속 사볼까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네이버 블로그에 2004/09/11 22:15에 올렸던 글.
2006/05/20 16:35 2006/05/20 16:35
「풀 메탈 패닉!」 가토우 쇼우지 , 시키도우지 그림 / 민유선 번역 / 대원씨아이


일본의 라이트노블이라는 것들에 대해 사면 돈아까운 물건이고 그걸 기반으로한 애니도 영 아닌 것이 대부분이라는 제 고정관념을 깨준 풀 메탈 패닉의 15권이 나와서 예스24에서 바로 주문했건만 절판도서가 끼는 바람에 늦게 왔습니다.

내용상 대충 본편의 3부 시작 쯤에 해당될 것 같은 15권. 프롤로그부터 여태까지의 시리즈중 가장 맘에 드는 시작이더니 캐릭터들을 마구 죽이길래 작가가 '몰살의 가토우'가 되려한건가 생각했지만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이군요.

한바탕 등장인물 정리한거야 평화시의 군에서도 어이없는 사고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걸 생각해 보면 오히려 적게 죽었다고도 할 수 있군요.

그동안 텟사를 보며 '이게 라이트노블에 나오는 미소녀 함장의 한계로구나!'하고 여태 생각했었는데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더군요. 텟사는 기개있는 여장부였습니다.
여태 치도리파였는데 텟사파로 전향할 생각까지 들 정도로 멋집니다.

맨날 찌질거리는 인간자석들이 판치는 것들을 접하다가 오랜만에 사지멀쩡한 놈이 빌빌거리지 않는 걸 보게 되니 상쾌합니다.

여튼 다음권은 언제 나오는지 그 사이에 TSR다음 내용의 애니라도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2006/01/14 20:29 2006/01/14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