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 대한 감상을 쓸까 책에 대한 감상을 쓸까 하다가 원작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책에 대해 써봅니다. 처음 이작품에 대해 알았을 때는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제목과 표지만 봐도 '이건 폭탄이다' 싶었거든요. 터무니 없는 설정에 그저그런 미소녀가 굴러다니는 고교시절을 그린 흔해빠진 라노베임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심심해서 인터넷을 뒤지던 중 애니화가 되어 떠도는 걸 발견해서 보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마침내 책도 구입하였습니다.
책을 보니 역시나 터무니없는 설정에 흔한 속성을 조합한 미소녀도 나오고 배경도 고등학교이지만, 하나 특출난 점이 있더군요. 주인공이 너무나도 바보라서 차라리 시원한 청량감입니다. 이는 애니에서도 잘 드러나는 부분이지만, 바보라도 그냥 바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건 책에서 확실하게 보여주더군요.
게다가 짜증날정도로 치마를 들추고 팬티를 휘날려서 책을 내다버리고야만 모 작품과는 달리, 적당히 가리고 한번 비틀어주는 유머를 구사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유머의 백미는 훌륭한 남아이지만 여자도 여자 취급하고 남자도 여자취급하는 히데요시의 존재지요. 여주인공들까지 존재감을 희미하게 만들어버리다니 대단합니다.
아직 책으로 2권까지 밖에 보지 않았지만 어떻게 되어도 실망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딱 그정도의 기대를 갖게하고 그정도의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 속았다는 느낌도 없고 개똥철학을 설파할 것 같지도 않거든요.
적어도 'S9'보다는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뜬금없지만 애니메이션 엔딩이 이 작품의 느낌을 가장 잘 전달하는 듯 해서…